혼수 목록, 무엇부터 정하면 되나요

혼수는 목록을 먼저 쓰는 게 아니라 신혼집 구조부터 정해야 순서가 잡힙니다. 항목 정리하는 방법, 미리 사면 곤란한 것, 배송 시점 맞추는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01혼수 목록은 왜 집보다 뒤에 오는지

준비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목록 작성입니다. 냉장고, 세탁기, 침대, 소파를 적어 두고 하나씩 지워 나가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목록은 신혼집이 확정되기 전에는 절반쯤 다시 고쳐 쓰게 됩니다. 같은 항목이라도 집에 이미 들어 있는 경우가 있고, 놓을 자리의 폭이 달라 크기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순서는 반대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집을 먼저 정하고, 그 집에 딸려 오는 것을 빼고, 남은 것만 목록에 올립니다. 이렇게 하면 목록이 처음 생각보다 짧아지는데, 그게 정상입니다.

02항목을 세 덩어리로 나눕니다

품목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무엇을 먼저 봐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집에 얼마나 묶여 있는지를 기준으로 세 덩어리로 나누면 결정 순서가 저절로 정해집니다.

구분대표 항목정하는 시점
설치와 치수가 걸린 것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침대, 소파, 식탁집 계약 후 실측한 뒤
치수만 맞으면 되는 것커튼, 조명, 수납장, 러그실측 뒤 또는 입주 후
언제 사도 되는 것침구, 그릇, 조리도구, 수건, 청소용품아무 때나

첫 덩어리만 집 일정에 묶여 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급할 이유가 없으니, 시간과 신경은 첫 덩어리에 몰아 쓰는 편이 낫습니다.

03집이 정해지기 전에 사면 곤란한 것

미리 사 두었다가 문제가 되는 것은 대체로 크고 설치가 필요한 물건입니다. 세탁기를 놓을 자리의 폭이 모자라거나, 냉장고 문이 열릴 공간이 없거나, 이미 빌트인으로 같은 가전이 들어 있는 경우입니다.

  • 세탁기 놓을 자리의 폭과 배수구 위치를 재 두었는가
  • 냉장고 자리의 폭과 깊이, 문이 열릴 여유를 확인했는가
  • 집에 이미 들어 있는 빌트인 가전이 무엇인지 목록으로 받았는가
  • 에어컨 배관 구멍이 있는지, 벽에 구멍을 낼 수 있는지 확인했는가
  • 현관문과 엘리베이터로 큰 가구가 들어가는지 확인했는가
  • 창 크기를 재서 커튼 규격을 정했는가

04정하는 순서

  1. 집에 딸려 오는 것 빼기빌트인 가전, 붙박이장, 조명, 중문처럼 이미 설치된 것을 먼저 확인해 목록에서 지웁니다. 임대라면 두고 가는 물건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2. 실측하고 배치도 그리기방마다 벽 길이, 창 크기, 문 위치, 콘센트 자리를 재서 종이에 옮깁니다. 이 종이 한 장이 있으면 이후 결정이 훨씬 빨라집니다.
  3. 큰 것부터 정하기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바꾸기 어려운 순서대로 고릅니다. 보통 냉장고와 세탁기, 침대, 소파 순입니다.
  4. 남은 예산으로 작은 것 채우기침구, 커튼, 그릇류는 뒤로 둡니다. 앞에서 예산을 더 썼다면 여기서 조절하면 됩니다.
  5. 입주 후로 미룰 것 정하기살아 보고 결정해도 되는 것을 따로 적어 둡니다. 수납장, 러그, 일부 소형 가전이 여기 들어갑니다.

05배송 시점을 맞추는 요령

배송은 입주일에서 거꾸로 세어 잡습니다. 설치가 필요한 물건은 잔금을 치르고 집에 들어갈 수 있게 된 다음에야 받을 수 있습니다. 도배나 바닥 공사를 한다면 공사가 끝난 뒤가 기준이 됩니다.

  • 입주 전날까지 — 도배, 바닥 등 마감 공사 마무리
  • 입주일 — 대형 가전 설치, 침대
  • 입주 후 며칠 — 커튼, 조명, 수납장
  • 여행에서 돌아온 뒤 — 급하지 않은 소품

같은 날 설치 기사가 여러 팀 겹치면 순서가 밀려 하루가 다 갑니다. 설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따로 떼어 다른 날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주문 제작 가구나 재고가 없는 품목은 받기까지 기간이 걸립니다. 주문할 때 예정일을 물어보고, 그 날짜와 늦어질 경우의 처리 방법이 주문서에 적혀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06혼수 주문서에서 확인할 것

  • 설치 비용이 값에 포함인지 따로 받는지
  • 쓰던 제품 수거와 폐기가 포함인지
  • 배송 예정일과 늦어질 때의 처리 방법
  •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층이 높을 때 붙는 추가 비용
  • 반품과 교환이 가능한 기간, 개봉한 뒤의 기준
  • 무상 보증 기간이 구매일부터인지 설치일부터인지

여섯 항목 모두 상담 자리에서는 대체로 "된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문제는 나중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들은 내용이 주문서나 계약서에 글로 적혀 있는지 그 자리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없으면 적어 달라고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07웨딩박람회에서 혼수를 확인하는 방법

가전과 가구 부문이 들어 있는 박람회라면, 여러 곳을 한자리에서 같은 질문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배송 가능 시점, 설치 포함 여부, 수거 포함 여부처럼 조건이 갈리는 항목을 하루에 여러 곳에 물어보고 답을 나란히 적어 두면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전화나 방문으로 한 곳씩 도는 것보다 시간이 적게 듭니다.

다만 집 계약 전에 박람회에서 바로 계약하면 앞에서 말한 치수 문제가 그대로 생깁니다. 실측이 끝나지 않았다면 조건을 받아 적는 데까지만 하고, 결정은 평면도를 확인한 뒤로 미루는 편이 안전합니다. 평면도 사진과 실측 치수를 메모해 들고 가면 상담이 구체적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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